
"실내에 있다고 질병으로부터 안전한 것은 아니다."
날씨가 점점 더 추워지면 실외활동의 한계가 생기기는 마련입니다. 그러다 보니 아이들이 추울까 봐 난방 기구를 동원하거나 실내 온도를 높이고 산책 횟수를 줄이는 보호자분들이 많으실 거예요.
그러나 따뜻한 실내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고 산책 횟수도 줄어드는 것을 반복하다 보면 스스로 체온 조절하는 능력이 약해질 수 있습니다.
실내 생활을 주로 하다 갑작스러운 추운 날씨에 적응이 하지 못하는 것이지요. 우리는 흔히 개와 고양이들은 털옷을 입고 있어 추위에 강할 것이라 생각하는데요. 사실 개와 고양이의 피부는 표피층의 두께가 사람 피부보다 1/3 정도로 얇기 때문에 훨씬 연약하여 추운 날씨에 더 취약하답니다. 따라서, 겨울철에는 피부병이 발생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합니다.
실제로, 2018년 농촌진흥청의 통계에 따르면 반려견이 동물 병원을 찾는 이유로 예방접종을 제외하고 피부병(6.4%)과 외이염(6.3%)이 높았다고 합니다. 피부병과 외이염은 주로 건조하고 통풍이 제대로 되지 않는 실내에서 발생하기 쉬운 질병에 속합니다. 겨울에는 특히 실내가 더 건조하기 때문에 다가오는 겨울에 피부병과 외이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미리 대처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1. 건조한 실내환경은 반려견의 피부질환을 유발한다!
추위를 벗어나고자 난방을 계속 틀어 두게 되는 겨울에는 실내가 매우 건조합니다. 난방으로 인해 실내가 건조해지면 털이 많은 반려동물은 각종 피부질환에 노출되기 쉽습니다.
건조한 공기는 반려견의 피부를 약화시키는데요. 피부가 건조할 경우 각질이 많아지고 피지 분비가 늘어 가려움증이 심해집니다. 몸을 심하게 자주 긁으면 상처가 나거나 털 빠짐 현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더 심화될 경우 아토피나 피부병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개와 고양이에게 나타나는 아토피 피부염도 사람의 아토피 관리와 비슷합니다. 환경 개선이 제일 중요한데요. 반려동물에게 적절한 습도는 40도 정도로 가습기를 틀어 두거나 젖은 수건을 걸어 두는 것이 좋습니다. 또, 하루에 한 번씩 환기를 해주어 공기를 순환시켜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피부병으로 인해 냄새가 난다고 목욕을 자주 씻기는 보호자분들도 계실 텐데, 너무 잦은 목욕은 오히려 피부를 더 상하게 하고 보호층을 파괴합니다. 따라서, 목욕은 2주나 3주에 한 번씩 시키는 것을 권장 드리며 보습 관리 전용 샴푸와 로션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실내 온도를 높이기보다는 두툼한 담요를 깔아주어 반려동물이 체온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반려견의 경우 18~23도, 반려묘의 경우 24~26도가 적당합니다. 전기장판을 깔아줄 때는 피부와 직접 닿도록 하지 마시고, 반드시 장판 위에 담요나 이불 등을 깔아주세요. 추위를 많이 타는 아이들은 옷을 입히되 햇살이 좋은 낮 실내에서는 벗기시고 털 관리를 자주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2. 반려견에겐 흔한 질병 귓병, 겨울철에는 더 조심하자!
여름과 더불어 겨울은 반려동물 귓병의 계절이라 불립니다. 추운 날씨로 창문을 닫아 두거나 난방으로 인해 환기가 되지 않고 건조한 환경 때문에 귓병이 생기는데요. 귓병은 고양이보다 개에게 더 자주 발생합니다. 말티즈처럼 귀가 아래로 덮여 있는 견종이라면 더욱 주의해야 하는 질병입니다.
먼저, 귓병의 증상과 신호부터 알아야 하겠죠?
가장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귀를 계속 긁는 증상입니다. 귓병은 심한 가려움증을 유발하기 때문이죠. 또한, 귀가 붓거나 빨개지며 노란색 혹은 갈색의 분비물이 동반된다면 빨리 병원에 데려가 항생제나 항곰팡이 제제를 통해 치료해야 합니다.
귀 안을 건강하고 깨끗하게 유지해 주는 것은 귓속의 아주 얇은 세포층인데, 이 세포층이 세균 번식과 곰팡이균을 억제해 주고 귀 항상성을 유지해 주는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귀안의 세포층을 최대한 보호해 주는 것이 귀 치료의 목적이라 볼 수 있습니다. 그러니 절대 귀안에 자극이 될 수 있는 무언가는 절대 넣지 않아야 합니다.
반려견의 외이염은 재발률도 높기 때문에 평소 관리를 꼼꼼히 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미 외이염이 발생했던 경우라면 귀 청소를 할 때 함부로 귀털을 뽑지 않고, 면봉을 사용하지 않는 것을 지켜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TIP. 집에서도 쉽게 할 수 있는 반려동물 귀 청소법
by 차진원 수의사
시중에 판매되는 귀 세정제로 귀에 서너 방울 넣어주시고 귀 외이도를 마사지해주시면 강아지들은 본능적으로 귀를 털게 됩니다.
이때 외이도 밖으로 나오는 귀지를 화장솜 등으로 닦아주는 것이 좋습니다.
귓병이 생기면 외이도가 좁아져 공기흐름이 안 좋아 재발 확률이 매우 높아지므로 정기적으로 일주에 한 번씩은 귀 청소를 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간혹 귀를 사람처럼 면봉을 안까지 깊숙이 넣어서 닦아내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좋지 않습니다.
하지만, 외이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평상시에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겠죠. 먼저, 사람이 먹는 음식을 함부로 주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사람이 먹는 음식을 통해 아토피가 발생하거나 가려움이 발생하는 것 자체도 귓병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TIP. 아토피가 있다면 확인해야 할 사항
by 차진원 수의사
보통 아토피는 먹는 것이 20-30%, 나머지는 먹는 것 외적으로 오는 것이 많습니다.
혹시 우리 아이가 어느 장소에 갔을 때 눈 주위가 충혈되거나 귀를 턴다면 그 장소에 아토피를 일으킬 수 있는 무언가가 있으니 꼭 체크하시어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실외활동을 하기 전후로 체크해야 될 사항이 있다."
겨울이면 사람도 그렇겠지만 반려동물도 몸이 움츠러들거나 활동량이 적어집니다. 하지만 추운 날씨를 탓하며 산책을 소홀히 하면 안 됩니다. 반려견의 경우는 산책이 무엇보다 중요한데요. 산책은 단순한 운동에서 나아가 스트레스 해소 및 사회성 발달에 도움이 되는 중요한 활동이기 때문이에요.
1. 산책 전, 산책 나갈 시간을 정해두자!
산책의 횟수 감소로 움직임이 덜 해져 관절이 뻣뻣해질 수 있는 것인데요. 실내에서 생활을 하다가 갑자기 외출을 하면 급격한 온도 변화로 심장에 문제가 올 수도 있습니다. 특히 노령견의 경우 더욱 주의가 필요합니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기온이 더 낮은 겨울철 이른 아침, 늦은 밤, 수면 직후에는 산책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TIP. 산책 시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으려면?
by 차진원 수의사
가만히 있다가 움직이게 되면 당연히 관절에 무리가 가겠죠?
겨울에 산책 시에는 처음에는 천천히 걷다가 조금씩 속도를 높여주시는 게 관절에 무리가 안 갑니다. 기분 좋은 우리 강아지가 집 안에서만 있다가 산책 가자면 좋아서 막 뛸 수가 있는데 겨울에는 좀 서서히 뛰게끔 해주는 것이 관절이나 심장에 좋습니다.
2. 산책 중, 바닥을 잘 살펴보자!
겨울 산책은 바닥이 차고 얼어 있는 경우가 있어 각별히 조심해야 합니다. 특히, 겨울에는 염화칼슘과 부동액을 뿌려 제설하는 도로가 많은데, 이로 인해 반려견의 발바닥이 다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합니다. 눈이 오는 날에 산책을 할 경우에는 신발을 신기거나 산책 후에 발바닥과 발가락 사이에 뭉친 눈이나 염화칼슘, 부동액을 닦아 주시고 미지근한 물로 씻겨줘야 합니다.
만약, 염화칼슘이나 부동액을 핥아먹었을 경우 위장 질환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힘이 없거나 구토 증상이 나타나는지 눈여겨봅니다. 이 증상을 보인다면 바로 동물 병원에 이송하여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3. 산책 후, 감기 증상이 있는지 확인하자!
반려동물도 실내외 온도 차이로 면역력이 떨어져 바이러스가 침투할 수 있는데요.
개와 고양이도 사람과 같이 감기 증상이 흔히 나타납니다.
반려동물의 감기 종류와 증상
by 차진원 수의사
개는 일반적인 감기 인플루엔자, 홍역, 켄넬코프 등이 나타나기도 하고 심한 경우 '폐렴'으로 진행하기도 합니다.
다행히 홍역이나 인플루엔자 켄넬코프 등은 시중에 백신이 나와있으니 동물 병원에서 접종해 주시면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일반적인 감기 증상은 사람보다 좀 오래가는 편입니다. 아무래도 사람보다는 개체가 작아서 몸에서 면역반응이 좀 더딥니다. 증상은 사람과 같이 기침과 콧물 식욕부진 등으로 나타납니다. 일반적으로 호흡기 질환은 소모성 질환이라 잘 먹으면 질환을 쉽게 이겨낼 수 있습니다.
고양이는 상부 호흡기질환이 종종 나타납니다.
주로 허피스 바이러스에 의한 것이 많으며 콧물과 눈곱을 동반합니다. 사람은 피곤하면 입술이 부르트지만 고양이는 호흡기와 눈으로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칼리시 바이러스에 의한 호흡기 증상도 종종 나타납니다. 주로 호흡기 증상과 구강 내 궤양을 동반하며 잘 낫지 않습니다. 마이코 플라즈마성 폐렴도 종종 나타나지만 먹는 약으로 조절이 가능합니다.
고양이는 강아지보다 기침을 덜하여 호흡기 증상 발견이 늦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식욕이 떨어지거나 콧물 눈곱이 생기면 호흡기 증상을 의심하여야 합니다.
4. 산책 후, 균형 잡힌 식사를 제공하자!
말을 못 하는 반려동물은 정확한 증상을 확인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단순 감기가 폐렴이나 호흡곤란 등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외출 시에는 옷을 입히고 미리 예방 접종을 실시하는 것이 도움이 되며, 산책 후에는 에너지를 채워줄 균형 잡힌 식사를 제공하여 면역력을 키워 두는 것도 좋습니다.
TIP. 면역력을 길러주는 데 도움이 되는 식단
by 차진원 수의사
사실 사료만으로도 건강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또한 면역도 가능합니다.
기준은 적절한 몸매와 털의 윤기 깨끗한 눈 등으로 일차적인 건강 상태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사람이 먹는 식단보다는 필요에 맞는 처방식들이 많이 나와 있습니다. 나이에 맞게 현상태에 맞게 영양제를 먹이시는 것도 면역력을 높이는데 좋습니다.
굳이 먹이신다면 연어, 두부, 계란 노른자 등도 면역력 증강에 도움이 됩니다.
보양식으로 백숙이나 북엇국 등도 활력을 유지시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단, 겨울철에는 산책을 덜 나가는 경우가 많기에 비만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평소대로 주시되 몸무게의 증감의 여부에 따라 사료량을 결정합니다. 보통 2주에 한번 몸무게를 재서 증량을 결정해 주시면 됩니다. 추위에 칼로리를 많이 소모하지만 실내에서는 추위를 모르는 경우가 많아 주의하셔야 합니다.
반려동물은 아파도 말을 할 수 없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보호자가 반려동물이 건강 상태를 지속적으로 확인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반려동물의 건강하고 따뜻한 겨울을 위해 오늘 말씀드린 건강관리법을 잘 지키도록 합시다!
반려동물의 겨울철 감기 증상과 산책 시 유의점을 잘 알아두어 건강한 겨울을 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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